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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의 좋은 생각, 좋은 글

이런생각, 저런생각

공부

작성자
소래안
작성일
15-04-13 14:48
조회
95
공부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인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것이 외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흔히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는 말을 하는데, 공부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지식을 얻는 것과 지혜를 얻는 것이 좀 다르지 않은가 하는 것입니다.

지식은 쌓는다는 표현을 잘 쓰는데, 표현 그대로 지식을 얻는 과정은 주어진 정보를 차곡차곡 받아들여서 마치 쌓아놓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지혜는 받아들인 정보를 서로 서로 비교해 가면서 종으로 횡으로 맞추어 보아 큰 조각맞춤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조각맞춤이 다 끝나서 큰 그림이 완성되면 어느 정보라도 그 진위와 가치를 평가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갈 수도 있게 됩니다.

지혜를 얻는 과정에 지식을 쌓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다만 정보를 그저 쌓아두면 지식을 쌓은 것일 뿐으로 단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은 할 수 있어도, 새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판단과 대처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가지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는 정보를 분석하고 의미를 파악하고 종횡으로 비교하는 '생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식을 쌓는 공부보다는 지혜를 얻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지혜를 얻는 공부가 되려면 정보를 '쌓는' 과정에 더해서, 정보에 대해서 '생각하는' 과정이 한 번 더 있어야 합니다. 시험을 치기 위해서 하는 공부가 삶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주지 못하는 것도 그저 지식을 쌓았을 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데에는 즐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왜?' 라는 의문을 품고 그 답을 찾아 가는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아니라면 지혜로 이어지는 공부를 다 해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소래안 연구회를 만들어서 선생님들께 교정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좀 넘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여러 선생님들이 교정 코스에 참석하였고, 첫 강의도 마쳤습니다. 강의를 마치는 말미에 문득 새로 코스를 시작하는 선생님들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짧은 글을 하나 썼습니다.


공부

공부가 머무르는 것은,
지식을 얻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욕심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앞세우면 그 욕심에 맞는 글들만 눈에 들게 되어 생각할 거리들을 놓치게 됩니다.
결국 공부는 그 욕심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공부를 통해서 그것이 무엇인가를,
다만 아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면,
공부는 자꾸 앞으로 나아가
환한 깨달음으로 이끌 것입니다.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공부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 차근,
얻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 놓고 가다 보면,
얻고자 하는 그 곳에 어느덧 가 있을 것입니다.

그 곳에 이르러 재미있다고 문득 느끼는 것은,
어느 사이엔가 얻으려 하는 마음을 잊었을 때 어느덧 그 곳이었다는 것과
얻어서 가지려 했던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이 저절로 앞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다만 갈 뿐인 것입니다.